與에 목청 높인 박용만 “경제 안정적? 내용은 취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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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혁신회의 취소 후폭풍]“구조적 하향세엔 구조적 처방을…
7월 노동분야 변화 우려 잘 알것”

대한상의 찾은 홍영표 與원내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의 경제성장률 하락에 대한 근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대한상의 찾은 홍영표 與원내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의 경제성장률 하락에 대한 근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정부가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수출 호황에 취하지 말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원장 등 원내지도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을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지역상의 회장들과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새 원내지도부가 재계의 어려움과 고충을 듣겠다며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박 회장은 정치권이 기업의 처지와 어려운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꼬집는 듯 날 선 발언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고 우리 경제도 수치상으로는 안정된 성장세라고 하지만 내용은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등 상위 몇 개 분야를 제외하면 상당수 나머지 기업은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1분기(1∼3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박 회장은 “가계소득 편중, 취약계층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들은 단기적인 경제사이클(순환주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성장률이 장기적 구조적 하향 추세라는 현실 문제를 직시하고 구조적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매달 단기적인 지표만으로 비교하는 경기 진단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의 경제 상황 인식을 꼬집기도 했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7월부터 노동 분야에 변화가 예상되고 기업인들의 우려는 (여당) 지도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일각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주도성장과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전부인 것처럼 오해를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재계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불가능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규제개혁, 사회안전망 구축 등 6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구조적 하향세#구조적 처방#박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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