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민, 한국당 탄핵…물러날 분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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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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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한국당이 참패한 6·13 지방선거에 대해 “국민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구태 보수를 청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여전히 잿밥에 눈이 멀고 밥그릇 싸움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이 우리를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겁고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국민 여러분, 저희들이 잘못했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국정농단 원죄에도 자성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크다. 국민의 성난 민심, 분노와 채찍질을 저희가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사그라지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우리 당에 대한 심판으로 표출된 선거”라며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인다. 많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국민 앞에 석고대죄 심정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수구 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한국당은 탄핵 당했고, 우리는 응징 당했다”며 “일신의 안위와 자기 보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전에 숨어 뒷짐 진 분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줌도 안 되는 보수당의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 추한 모습은 더 이상 국민 앞에 용납이 안 된다”며 “기반 흔들리고 기둥뿌리 뽑힌 마당에 안방 차지하고 아랫목 차지할 생각할 때가 아니다. 다시 지어야 한다. 다 헐어내고 튼튼한 기반 위에 다시 새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혁신에 게으른 보수가 적당히 땜질해 적당히 주저앉으려 했지만 국민은 속지 않는다”며 “썩어빠진 집구석에서 페인트칠 몇 번 한다고 새집 안 된다. 보다 못한 성난 국민들이 썩은 내 나는 집구석 헐어내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다시 헐고 다시 시작하자. 당이 처한 정치 생태계도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 당의 구조, 체제, 관행, 관습 그 모든 걸 다 바꿔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물러날 분은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뤄야한다. 그 통렬한 비판을 쏟아내 주길 바란다”며 “곪아터진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후벼 파내고 썩은 고름을 짜내야 한다. 썩어문드러지고 있는 상처를 스스로 도려내고 떠나간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는 보수 재건의 길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권한대행은 “비판은 날카로울수록, 논쟁은 치열할수록 좋다”며 “국민 속으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한 발 더 다가가는 새로운 보수가 되자. ‘뉴 노멀’에 맞는 ‘뉴 보수’의 길을 만들겠다.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 위해서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분열된 보수 통합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국당은 새로운 가치와 민생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서 몰락했다. 이제 우리는 처절한 자기 반성과 희생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책임과 희생이야 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선과 정책의 대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세상을 주도할 보수의 가치관을 새로 정립하고 당에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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