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비상… 싱가포르 하늘길-바다 일시 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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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기간 호텔주변 해역 통행금지… 11∼13일 민항기 영공통과도 제한
폭스뉴스 “김정은 평양 비웠을때 비핵화 반발 쿠데타 가능성도”

싱가포르 정부는 샹그릴라 호텔에 이어 5일 센토사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카펠라 호텔 제공
싱가포르 정부는 샹그릴라 호텔에 이어 5일 센토사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카펠라 호텔 제공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모두 확정되면서 북한은 어느 때보다 김정은의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혈맹인 중국을 제외하곤 김정은의 첫 해외 나들이인 만큼 일거수일투족에 하나같이 신경 쓰는 모양새다.

싱가포르에서 백악관 측과 의전 관련 실무접촉을 마친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6일(현지 시간)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달 28일부터 김정은의 예상 동선 등 경호 관련 요소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회담 장소를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로 동의한 것도 김정은 경호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과 교통 통제가 용이한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도 회담 기간에 카펠라 호텔 상공과 주변 해역 통행을 금지하거나 통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경호·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을 ‘보안강화특별행사’로 규정해 군과 경찰, 의무경찰대가 관련 장소와 주변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11일부터 13일까지 싱가포르 상공 비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중국이 김정은의 전용기가 자국의 영공을 지날 때 전투기 경호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경호 문제와 함께 북한은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데 따른 강경파들의 내부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뉴스는 5일(현지 시간) 미 행정부의 전직 관료를 인용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진정성은 보였으나 군부와 당 지도부 고위층들의 내부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최대한의 압박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김영철이 ‘북한 내부적으로 핵전략을 수정하기 위해 시간을 달라’고 한 요청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폭스뉴스는 “김정은 부재 시 평양에서의 쿠데타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미 정상회담#김정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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