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숱한 자료, 법원행정처 자의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국민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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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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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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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일 자신의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을 두고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재판에 부당하게 간섭·관여한 바가 결단코 없다”고 부인하자, 정의당은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다”면서 “진실을 실토하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 것도 모르는 청맹과니(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눈)인양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재임 시절 불거진 사법 농단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 전 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은 모르는 일들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양승태 대법원장 하의 법원행정처가 수차례에 걸쳐서 작성한 문건은 일관적으로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가 청와대와 뒷거래를 하면서 자신과 반대 입장인 판사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양 전 원장은 해당 문건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면서 자신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법원장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법원행정처가 그 숱한 자료들을 자의로 만들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장 모르게 멋대로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하고 판사들을 사찰하며 불이익을 줬단 말인가”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KTX여승무원 판결이나 일제 강제징용자 배상 소송 등은 문건이 가리킨 방향 그대로 결과가 도출되었다”며 “그것만으로도 해당 문건들의 신뢰성은 담보되는 일이 아닌가. 그 모든 일들이 양 전 원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미꾸라지처럼 이 사태를 빠져나가려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그 일파에 대한 구속이 시급하다”며 “양 전 원장을 철저하게 구속 수사해 무너진 사법체계의 골간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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