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북한이 취해야 할 선행조치의 수준을 놓고 북-미 회담 조율이 다시 한번 출렁일 가능성도 작지 않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담화문에서 “한 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라며 미국의 일괄타결 해법에 여전히 거리를 뒀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밝힌 뒤에 이 담화가 나온 것임을 감안하면 단계적 비핵화와 동시적 조치는 김정은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북한의 보상 요구는 여전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안다. 이제 비핵화 본게임이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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