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전문가들 “검증 위한 증거 사라져”
핵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이유가 핵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현장의 흔적을 지워버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관련 책들을 저술한 브루스 벡톨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정치학)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실험장 폐기는) 살인 현장(murder scene)을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 마구 짓밟고 뭉개도록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문가들이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증거들이 사라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3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서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폐기 작업과 화학무기 감독 업무를 해온 화학자 셰릴 로퍼 씨는 “만약 풍계리 터널에 들어갈 수 있다면 동위원소 측정을 통해 북한 핵장비의 디자인을 판별할 수 있고, 핵무기의 종류와 어느 정도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북한 핵무기에 들어갔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프랑스 파리 하원의사당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마리아 헤푸리나 대외담당 위원은 “완전한 해체를 검증하려면 치밀한 기술이 필요하며 전문 기관들이 해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파리=동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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