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릴레이 단식… 與 일부의원 “김성태 자작극” 비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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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사건으로 더 꼬이는 정국

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 화장실에 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김모 씨가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고 말을 건넨 뒤 악수를 청하고 있다 ① 김 씨가 갑자기 왼손으로 턱을 가격하자 ② 김 원내대표는
 오른쪽 턱을 잡고 계단에 주저앉았다 ③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제압당한 김 씨는 “통일해 보자는 것을 국회에서 비준해 달라는 게
 어렵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④ 채널A 화면 캡처
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 화장실에 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김모 씨가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고 말을 건넨 뒤 악수를 청하고 있다 ① 김 씨가 갑자기 왼손으로 턱을 가격하자 ② 김 원내대표는 오른쪽 턱을 잡고 계단에 주저앉았다 ③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제압당한 김 씨는 “통일해 보자는 것을 국회에서 비준해 달라는 게 어렵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④ 채널A 화면 캡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도중 30대 남성에게 기습 폭행을 당하면서 가뜩이나 파행을 거듭하던 여의도 정국이 더 꼬이고 있다. 현재로선 빈손으로 끝난 4월 임시국회에 이어 5월 국회 정상화에도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은 폭행 사건을 계기로 ‘배후설’을 제기하며 대여 투쟁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특히 폭행범인 김모 씨(31)가 경찰에서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뒤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려고 계획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당 의원들은 더 부글부글 끓고 있다. 김 씨가 스스로 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혔지만 당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돼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5일 의원총회에서 “절대 혼자 한 우발적 범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을 놓고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 발언”(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한국당의 투쟁 방식이 국민적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 등 설전이 오갔다.

이 사건으로 5일과 6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모두 무산됐다. 국회 안팎에서 여야가 어린이날 연휴 기간 드루킹 특검, 추가경정예산안, 방송법,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등 쟁점에서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여야 간 견해차를 좁힐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폭행 사건 후유증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일부 여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김 원내대표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며 감정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할리우드 액션, 퇴장인데… 아웃(OUT) 김성태”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도 “만약 (폭행사건을 핑계로 단식을) 끝내면 배고파서 자작극 벌인 꼴”이라고 썼다. 현재 이 글은 지워진 상태다.

다만 폭행사건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김 원내대표를 찾아 일대일로 만나면서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의장은 6일 농성 장소를 방문해 “8일까지 (합의) 안 하면 내가 그때부터 파업할 테니까. 대화하고 타협해서 잘해 달라고 내가 얘기를 간곡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고, 폭행 당일에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병원을 찾았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이 합의 시한으로 정한 8일 오후 2시를 앞두고, 여야가 7일 예고된 회동에서 전격 합의에 나설 수 있다. 김 원내대표도 “여당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홍정수 hong@donga.com·박성진 기자
#한국당 의원들#릴레이 단식#일부의원#김성태 자작극#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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