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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한국 대통령 6년만의 訪日… 패싱 우려 씻고 아베와 거리 좁히기

입력 2018-05-02 03:00업데이트 2018-05-0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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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 탄 北-美회담]9일 일본서 한중일 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북 정상회담 후속 외교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 연이어 전화통화를 한 문 대통령은 이번 달부터는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핵화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4강’ 중 마지막으로 日 방문

문 대통령은 9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난다. 특히 아베 총리와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별도로 만나 오찬을 갖는다. 한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후속 조치에 일본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점을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시작된 남북 화해 국면에 대해 ‘저팬 패싱’을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본을 이번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국면의 우군(友軍)으로 돌려놓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하면 전개될 경제협력 국면에서 일본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일본으로 파견하고, 아베 총리에게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

남북 정상회담 국면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불편한 한일 관계의 복원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6년여 만이라는 건 그간 한일 관계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국면을 계기로 한일 관계도 확실한 미래 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9일 일본을 방문하면 취임 1년여 만에 비로소 주변 4강 국가 방문을 마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러시아, 중국을 연이어 방문했지만 일본은 방문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첫 일본 방문이지만 문 대통령은 당일치기로 다녀온다. 그만큼 후속 외교 일정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의 진척 상황에 따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곧바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떠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靑, “중국 통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이탈 방지”

청와대는 “중국도 한반도 평화 국면의 한 축”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고, 북한이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참여해야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와 평화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청와대는 중국을 통해 북한이 돌출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고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9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와 국제사회의 지원을 논의하기에 앞서 이번 주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다만 그 시점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이 끝나는 3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중국 측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와 논의 내용을 소상히 설명했다”며 “왕 부장을 통해 중국이 북한의 생각까지 듣고 나면 한중 간에 보다 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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