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北에 보낸 답전… 노동신문 13일 지나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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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관계개선 본격 나선 듯… 러 “9일 北-러 외교장관 회담”

북한 노동신문이 5일 보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답전.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5일 보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답전.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이 남북, 북-미로 이어지는 ‘릴레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지난달 23일 보낸 축전 내용을 13일 만에 공개했다. 시 주석의 축전은 앞서 김정은이 지난달 17일 주석 재선출을 축하하며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 대한 답장 성격이다.

5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로 시작하는 이 축전에서 “내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해 축전을 보내준 것에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쌍방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가치 있고 소중한 것)”라며 “중조 친선을 끊임없이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답전에서 시 주석은 ‘중조 친선’ ‘중조 관계 발전’ 등 단어를 거듭 사용하며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방중 전 받은 축전을 한참 뒤에야 공개한 것은 방중 성과에 대한 내부 평가작업 등을 거친 뒤 대중 관계를 본격적으로 복원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1975년 김일성 전 주석이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를 병문안했던 일화까지 소개하며 “(김일성과 저우 전 총리의) 혁명적 우애는 세계 정치사가 알지 못하는 숭고한 의리”라고도 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5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전날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리 외무상이 9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비핵화 프로세스 공조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기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국장은 유럽연합(EU) 고위 관료들과 잇따라 만났다고 일본 NHK는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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