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탈당’ 이종혁 겨냥…“깜도 안 되는 사람이 날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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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9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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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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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이종혁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후 부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공천 신청을 하고 공천에서 떨어지면 당과 나를 비난하고 다니고 있다”고 응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시즌이 되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내 측근이라고 자처하면서 행세하던 사람도 공천에 떨어지니 비난만 하고 다니는 것이 현 정치 세태”라며 “이것 저것 다 고려하면 공천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한 이래 주변 사람을 이유 없이 내쳐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배신당한 일은 있지만 내가 남을 배신한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측근을 챙기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가장 가까운 사람이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측근도 깜이 돼야 선거에 내보낸다”며 “깜도 안 되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어차피 공천은 받는 한 사람 빼고는 모두 나와 당을 비난하고 다닐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이 끝날 때까지 비난은 감수할 것이다. 승복하는 깨끗한 정치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오는 6월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키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이 전 최고위원은 결국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부산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시대적·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답습하는 한국당이 참 안타까울 뿐”이라며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하고 교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정치 아웃을 선언할 때”라고 비판했다.

‘친홍(친홍준표)파’로 분류되는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출범한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특보를 맡았고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캠프의 특보 단장으로 활동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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