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력 진상 규명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5일 15시 34분


코멘트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의 성폭력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마감일(19일)을 14일 앞둔 5일 참여 인원 20만 명을 넘어서며 청와대의 답변 조건을 충족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이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기준을 충족하면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책임있는 관계자가 공식 답변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

해당 청원을 제기한 청원인은 ▲이윤택의 상습 성폭행 및 성폭력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구속수사 ▲이윤택과 관련된 연극단체 일체에 대한 전수조사 ▲가해자와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응당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어렵사리 속 얘기들을 꺼낸 이들의 잊고 싶은 참혹하고 끔찍한 사실과 진실들을 뉴스와 실체로 마주하면서 너무나 부끄럽고 아프고 고맙고 죄송하다”며 “이윤택 씨에게 묻는다. 정당성을 제시하기 위해 스스로 부조리가 되신 건가?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숨어버릴 게 아니라 앞에 나서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그에 응당한 책임, 조사, 처벌, 배상을 지셔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또한 그 분과 작업해온 여러분,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 함께 작업하는 동료 선후배, 혹은 자신들이 겪어온 부조리하고 추악한 순간, 눈물과 고통, 사건들 앞에서 보복과 피해가 두려워 혹은 더 큰 욕망과 욕심 때문에 혹은 ‘나 혼자서 어쩌겠어’ 무력감에 지레 포기하고 애써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은 채 방조하고 방임하고 공조하며 스스로 몸담은 조직과 함께 부조리가 되어왔던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한 번의 이벤트로 소용된 채 덮여지고 잊어버리는 해프닝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연극계 전체에 만연해왔을 지도 모를 예술이란 미명, 폭력적 위계 아래 자행되어왔던 부조리와 불합리를 찾아 밝혀내고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는 신호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할 19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청소년 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주취감경 폐지’, ‘조두순 출소반대’,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폐지’,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형식 판사 파면 및 특별감사’ 등의 청원에 대한 답변을 했다.

청와대는 이번 청원과 함께 ‘나경원 의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파면’, ‘아파트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 처벌 강화’,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포털사이트 네이버 수사’,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 팀워크 의혹’, ‘일베 폐지’ 등의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