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정의용·서훈이 北에 가야하는 이유?…남북정상회담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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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5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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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왼쪽부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5일 평양을 방문하는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두 사람이 방북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 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방북하게 된 배경에 대해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그때는 실무를 했지만, 그다음에 2007년에는 그 당시에는 국정원 차장이었다.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고. 서 원장은 사실 90년대 초에 북한의 신포라는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년이나 살았었다.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직원자격으로.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방남 했던 김영철, 깊은 교훈이 있어서 평양에 가서도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북미대화를 설득하는데 직접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서 원장은 가야된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해서 가는 건데, 그거 준비하러 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정 안보실장에 대해선 "지난번에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가 왔을 때 저쪽에서 정상회담 제의를 하지 않았냐.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라는 이야기는 정상회담을 하려면 비핵화 문제가 어느 정도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비핵화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이다. 그러니까 북미대화를 먼저 시작해야 남북정상회담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북미대화 설득을 위해 그동안 미국과 많은 이야기를 해 왔던 정 실장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의 정책, 속내, 이런 걸 이야기해 줘야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 이런 것과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 위원장 설득을 위해 미국통이 직접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용·서훈 투톱 중심의 대북 특별사절단에 대해 "북미대화로 시작해서 남북정상회담으로 건너가자는 구도가 구성에서 드러난다"라며 "정 실장은 미국통이고, 그다음에 대북통이 서훈 국정원장, 그다음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 그리고 또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이 세 사람은 대북통이니까 앞으로의 남북관계 개선이나 또는 정상회담까지의 여러 가지 과정을 어떤 식으로 로드맵을 짤 것인지. 그런 것도 협의를 하러가는 걸로 이해한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대북 특별사절단은 성남공항을 통해 1박 2일간 방북할 예정이다. 사절단은 정 실장, 서 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의 사절과 실무진 5명 등 총 10명이다.

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과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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