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北, ‘천안함 사건’ 배후 김영철 파견…자존심 테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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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2일 15시 33분


사진=이준석 위원장 소셜미디어
사진=이준석 위원장 소셜미디어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는 가운데,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주동한 김영철을 폐막식에 보낸다고 한다”며 “우리 자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위원장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천안함 폭침 주동 北 김영철…25일 평창 폐막식 참석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은 이번 평창 올림픽 방남단을 구성할 때마다 우리 자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라며 “먼저 급한 일정변경 등으로 귀찮게 하면서까지 육해공 모든 경로를 통해서 한번씩 오면서 우리 정부를 시험해봤고, 이제는 천안함 폭침을 주동한 김영철을 폐막식에 보낸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천안함이 미국과 이스라엘 잠수함 소행이라고 믿는 비정상적인 사람들 말고는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여기에 오는 의미를 잘 알 것”이라며 “9·11 테러 일으킨 알카에다 관계자가 미국에서 올림픽이 있을 때 아프가니스탄 사절로 온다고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이건 진짜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알카에다에 희생된 자국민들에 대한 처벌적 성격으로 전쟁까지 해서 알카에다를 박살냈는데, 우리는 우리 함정을 어뢰로 동강내고 수십 명의 장병을 산화시킨 주범이 두발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영접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대통령 또는 정부 관계자가 반성할 줄 모르는 저 자에게 의전을 하는 것을 TV에서 하루 종일 봐야 되는 천안함 희생자 유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저자 빼고 다른 사람 보내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과는 당당히 맞서겠다고 한 대통령께서 북한의 이런 도발을 그대로 넘기실 리가 없다. 당연히 거부할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지난해 목함 지뢰 도발 등 각종 대남 도발의 원흉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자 대한민국의 금융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폐회식 대표단이라고 하니 일단은 그렇게 해석을 한다”며 “천안함 사건 뒤 조사를 했을 때도 그 주역이 누구였는지는 조사결과 발표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철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고 대한민국의 제재 대상이기는 하다”면서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폐막식 참가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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