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당 ‘네이버 유착 의혹’ 고발에 “무뇌정당, 정신 차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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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4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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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자유한국당이 네이버와 시민단체 ‘희망살림’, 성남FC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 “몰락을 피하기 위해 무뇌정당 자유한국당이 하는 발버둥질에 측은함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무뇌정당 자유한국당, 정신 차리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11일 네이버가 시민단체 ‘희망살림’에 2015∼2016년 법인회비 명목으로 낸 40억 원 가운데 39억 원이 ‘빚 탕감 운동 사업비’ 명목으로 이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축구단 성남FC의 후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뇌물공여 혐의로, 이 시장과 희망살림 상임이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을 각각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네이버가 2015년 6·10월, 2016년 7·9월에 10억 원씩 네 차례에 걸쳐 모두 40억 원을 희망살림에 후원했는데, 네 번째 후원시점인 2016년 9월 성남시가 네이버에 분당 현 사옥 바로 옆에 제2사옥 건축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2015년 5월)기자회견으로 공개한 4자(성남FC, 성남시, 네이버, 희망살림)간 공식협약대로 투명하게 이행된 성남FC(시민프로축구단) 공식후원을 가지고 자유한국당이 자금세탁이라 우기며 후원기업과 저를 고발했다”며 “성남은 특혜를 준 바 없이 시장개인이나 측근 소유 아닌 시 예산이 투자되는 성남시 소유 성남FC를 공개된 공식협약에 따라 후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의 고발에 대해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단을 위해 기업후원을 받았다고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당 대표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경남 관내 기업에서 경남FC 후원을 받았다고 수없이 자랑했고, 같은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관내 기업에 혜택까지 줘가며 인천시민구단 후원을 받았다는데 이런 건 다 외면하고 정적이라고 고발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후원기업을 고발하는 정신 나간 행위로 이제 시민구단의 관내기업 후원은 불가능하게 되어 안그래도 어려운 구단운영이 더 어렵게 됐다”며 “제 이익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팔아먹고 사람도 수백 명씩 죽이는 적폐세력이 바로 자유한국당이니, 정략때문에 시민구단 망치는 것 쯤은 아무 일도 아닐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처럼 나라 망치고 사람 죽이는 적폐세력을 완전히 청산해야 진정한 촛불혁명이 완성되고 나라다운 나라, 공정한 나라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익활동에 대한 이해 부족은 그렇다 하더라도 시민 고통에 대한 ‘빚 해방’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정당한 공익캠페인, 공익적 활동마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음해하는 곳,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할지 참으로 답답하다. 이는 명백한 ‘정치적 음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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