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심재철 입장문은 ‘요설’…대선불복 에둘러 표현한 것”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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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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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전 국회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 국가기밀 누설죄로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종의 고도화된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국회의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촛불혁명의 뜻에 따라서 적폐청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새로운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서 지금 모두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여기에 따라서 불만이 있는 불건전한 어떤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하는 암묵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국회의장은 "이걸 뭘 어떻게 듣고 말고가 있을 것인지. 우리 말에 너무 엉뚱한 일을 당하면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뭐 이런 말이 있는데 하도 뜬금없어서 좀 어이가 없고 조금 더 생각을 해 보면 한국의 우리 의회정치가 이렇게 황폐화되어야 되겠느냐. 이거는 참 어불성설이니까 저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황망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해서 이런 말이 나왔는가. 더더군다나 국회 부의장이라고 하는 무거운 자리인데 도대체 이걸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다고 해도 무슨 이런 소리가 있는가 할 텐데 이게 무슨 글로 나왔다고 그러니 내 귀가 의심스러운 그런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리고 문 정권의 적폐청산은 촛불의 요구 아니냐. 촛불의 요구는 우리 국민의 요구고 우리 역사의 요구다. 이러한 엄정한 시대적 요구를 갖다가 온갖 되지도 않는 논리와 무슨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이렇게 참 요설을 늘어놓는다는 것에 대해서 분개를 넘어서 어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임 전 국회의장은 "국회 부의장이라고 하면 의회정치에 있어서 적어도 국회에서는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그런 중요한 자리다"라며 "따라서 언행도 그만큼 무겁고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정치 문제를 국회부의장이라는 위치에서 이렇게 함부로 말을 한다는 것은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나는 비정상이라 본다"라며 "이것은 대선불복을 에둘러 표현한 행태라고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심 부의장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벌이고 있는 일은 적법절차를 명백하게 위배한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불법적으로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점령군처럼 국가기밀을 마구 뒤지는 모든 과거사위원회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며 "검찰은 과거사위원회의 명령을 받들어 수행하고 있는 불법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은 검찰이 수사, 구속한 모든 피의자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을 법치파괴의 내란죄와 국가기밀누설죄 등으로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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