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세월호 정치적 이용 말고…유골 은폐 의혹 솔직히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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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3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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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여해/동아일보DB
사진=류여해/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이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과 관련해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바다에서 숨졌다는 자신의 외삼촌의 이야기를 꺼내며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왜 은폐했는지 솔직히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외삼촌이 포항시 구룡포 바다에서 선박 침몰 사고로 숨졌으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때 저는 많이도 울었다. 수습되지 못한 가족은 가슴에도 땅에도 담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는 시간들을 보냈을 거다. 그 마음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세월호 때 우리 모두가 집단우울증이었다. 저는 그때 긴 터널 같은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노란 리본을 달지 않는다고 슬프지 않은 것이 아니다. 말하지 않아도 가슴 터지는 슬픔도 있다. 오히려 진짜 큰 슬픔은 말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정치가 아니다. 세월호는 국민 모두의 슬픔이었다”면서 “더 이상 정치적 이용 말라. 어느 누구라도. 가족을 생각하라. 가족의 마음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강조했다.

류 최고위원은 “제발 정치적 이용하지 말고 왜 은폐했는지 솔직히 밝혀라. 그리고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의 슬픔을 이용하면 안 된다. 특정인을 희생양을 만들어서 은폐 책임을 지게하거나 모면해서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 줘야한다. 진실로. 왜 발견된 것을 은폐한 것인가. 그것이 어떤 슬픔인지 아는가?”라고 적었다.

류 최고위원은 앞서 올린 글에서도 “진실을 은폐하지 마라. 국민을 속이지 마라. 희생양 만들어 책임회피하지 마라. 자꾸 보여주기 쑈통하려 하지마라”며 “총리가 사과할 일이라 생각하는가? 국민을 조롱하지마라. 가짜뉴스도 은폐도 우리는 지겹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은 거짓을 낳고. 거짓은 결국 허구임이 드러난다”며 “이번 은폐사건은 세월호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계속 이용해온 문재인 정부의 업보이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했다.

류 최고위원 외에도 홍준표 대표 등 한국당은 해수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해임까지 언급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 되겠는가?”라며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 유골이 없다’고 하며 이를(유골 발견 사실) 숨기려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정조사까지도 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한국당의 이 같은 반응에 싸늘하다 못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을 인(忍)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 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 해봐라”고 분개했으며, 고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씨는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맹비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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