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가슴 찢어진다, 민주주의 수호 찬사는 커녕 스스로 목숨 끊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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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8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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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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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73)이 8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전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55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남 전 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 받지 못할 망정 수사받다가 스스로 목숨끊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에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 빌어서 (변창훈 검사 등)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한 뒤 취재진을 뿌리치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국정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국가 예산인 특수활동비에서 매달 5000만원 또는 1억원씩 모두 수십억원의 현금을 청와대에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국정원장(2013년 3월~2014년 5월)으로 재직하면서 40억~50억원가량의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상납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상납 과정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는지, 청와대로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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