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바른정당은 폭망…이렇게 초라한 엔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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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6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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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바른정당 집단 탈당에 대해 "왜 이렇게 허무하냐. 이렇게 초라한 엔딩을 없다"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바른정당이 폭망했다"며 "시대적 사명을 운운하며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것이 어제 일인데 이유불문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보수대통합'이라는 참으로 듣기 간지러운 '대통합'을 내세웠다"며 "'철새들의 귀환?' '약체 못난이들의 완전 항복'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전 전 의원은 "보수의 씨알 한톨도 남기지 않겠다는 기세로 몰아치는 현 정권에 대해 '뭉치는 수밖에 없다'는 현실정치의 속성 모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허무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이유는 '잘 될 수도 있었는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비장한 각오로, 와신상담을 하면서 정말이지 '목숨 걸고 한다'는 결기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초라한 엔딩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 전 의원은 "대하드라마 50편 찍겠다고 한 드라마가 각본, 연출, 배우들의 총체적 난국으로 10편으로 급마무리된 셈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김무성 의원이 반기문을 대통령 만들려고 만든 당인데 스텝이 엄청 꼬여서 그렇다' '정치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인데 모의원의 나만 아는 정치에 모두들 정떨어져서 탈당한 것' '이혜훈 전 대표의 명품에서 김치스캔들도 이미 코마상태였다' '바른정당의 사람들 말만 요란하지 뒷소식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유는 많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물과 기름으로 만난 정치인들이 이리 재고 저리 재다 '낙동강 오리알'이 된 전형적인 예로 두고두고 후세에 남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탈당 선언하고 재입당(?)하기도 전에 12월 원내대표 선거 이야기가 벌써 입에 오르내린다. '이유불문'이라는 명분 하나 없는 '초라한 귀가'에 또 보수개혁은 커녕 권력투쟁부터 나오니 기가 찬다"라고 말했다.

이어 "뭉치면 뜬다?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금 '적폐청산'의 기세에 오그라들지 말란 법 없다. 방법은 단 하나 자유한국당 내부의 무시무시한 '적폐청산' 오로지 그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이날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 9명은 탈당,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선언했다. 탈당한 의원 9명은 김무성, 강길부, 주호영,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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