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망언할거면 1인 방송 만들어라” …민주 유승희 , 국감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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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7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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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동아일보DB
사진=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동아일보DB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갔으면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망언할거면 1인 방송을 만들어라”라고 발끈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문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여권 측 인사로 선임한 데 반발하며 국감 전면 보이콧에 들어갔기 때문.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고 이사장에게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 되는 게 시간문제라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됐으니까 지금은 적화되는 과정인가”라고 물었고, 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갔으면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은 고 이사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다’ 이런 망언을 하려면 1인 방송을 만들어서 거기서 마음껏 얘기해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보인 언행이나 모습들은 방문진 이사장으로서도 국감의 증인으로서도 부적절하다. 국정농단에 이어 국감농단이라고 본다”며 “아무리 점심시간이라고 할지라도 국감 연장선상에 있는데 자유한국당 의총에 가는 것은 적절한 행위가 아니지 않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이사장이 오전 국감이 끝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을 비판한 것.

이어 “방문진 이사 임기가 끝났으면 가능한 일이다.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일원으로 (국감에) 온 것이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공산주의자라고 믿는 분이 대통령이 됐고, 개혁정부가 들어서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적응하기도 힘들 것 같고 마음고생이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며 고 이사장 발언을 비꼬았다.

한편, 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될 것은 시간문제란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2015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같은 해 기소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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