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총기 사고 사격장 자체가 불량…애초 설계한 사단장도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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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1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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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강원도 철원의 사격장 인근에서 일어난 육군 병사 유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애초 사격장 자체가 불량으로 설계 됐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었듯이 그 배를 불법적으로 개조하고 평형수를 맞추지 않고 이것을 관리감독하지 않은 해수부 공무원들과 선박업체의 잘못도 있는 것이가. 그렇기 때문에 애시당초 불량사격장을 지은 당사자인 그 당시 사단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자동화 사격장이라는 것은 계단 형식으로 해서 점점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다. 그리고 그쪽 뒤에는 과녁이고 과녁 뒤쪽에는 혹시 모를 유탄이나 도비탄을 방지하기 위해서 병풍처럼 보통 막혀있다. 그런데 이번 사고 사격장은 뒤에 전술도로가 있는 것도 의문이고. 그 전술도로가 있다면 더욱더 총알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비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량이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에 한 번씩 사격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규정에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랐다면 그곳은 총알이 통과해서 전술도로를 지나가는 사람이 맞을 수 없는 구조로 이미 만들어졌어야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과연 사격장이 먼저 들어섰는지, 전술도로가 먼저 들어섰는지도 조사대상"이라며 "만약에 전술도로가 있는데 사격장을 거기 만들었다면 애초에 사격장이 들어서지 않을 곳에 사격장이 들어선 것이다. 또는 사격장이 기존에 있었는데 전술도로를 그쪽으로 냈다면 그 전술도로를 내게 한 사람도 저는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국방부가 이것을 발표하고 나서 어제 부랴부랴 모든 사격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금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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