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성추행 가해 학생은 제 아이…피해 학생 2차 피해 우려 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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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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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아일보 등 사회면 기사에 나온 아이는 제 아이”라며 아들의 성추행, 성희롱 사실을 고백했다.

22일 동아일보 등 일부 매체는 전직 국회의원의 중학생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성희롱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계속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정 전 의원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측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15년 당시 제 아이와 피해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만 12세였고 친구 사이였다. 그때 제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하였고 피해 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다. 이후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이가 피해 학생에게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 학생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아들은 피해 여학생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만지며 성추행 했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는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제 아이는 자신이 한 일이라는 사실을 바로 밝히고 피해 학생에게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이에 피해 학생 부모는 취하를 원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제 아이는 지난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하루 8시간씩 5일간 40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부모 교육도 8시간 이행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가정법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아이 교육 40시간, 부모교육 8시간 이수 명령이 있어 추가로 교육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처벌 회피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보도에 자신의 실명이 거론되진 않았지만 피해 학생의 2차 피해가 우려되어 이렇게 밝힌다고 설명했다. “혹여 추가 취재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그 신원이 노출되어 또 다른 상처를 입을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도 제 아이도 함께 각별히 노력하겠다”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 거듭 사과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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