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 전술핵-핵무장 허용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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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 보도… 靑 “검토한 적 없다”
“中-러, 北섬유 수출금지만 수용 뜻”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문제가 한미 양국 간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과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막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 관리들이 중국 측에 밝혔다”고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9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등의 핵 위협에 맞서 최신형 소형 전술핵무기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우리의 의사를 공식 타진한 바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현재로선 정부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11일로 못 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을 수용하도록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산 섬유 수출 금지’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협상 결과 단계적 원유 공급 중단 방안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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