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청 상공서 핵 터지면 36만명 즉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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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반경 1km이내 폐허… 200만명 사상
낙진 피해 최대 300km까지 영향

서울시청 상공 100m에서 북한의 100kt급 핵폭탄이 폭발할 경우 즉사자 36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아일보가 3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티븐스 인스티튜트 테크놀로지’의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누크맵(NUKEMAP)’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012년 개발된 누크맵은 핵폭탄 위력 및 폭파 지점 등을 입력하면 피해 정도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까지 9000만 건의 시뮬레이션을 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핵탄 위력을 수십 kt급부터 수백 kt급까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평균값에 가까운 100kt급 핵폭탄이 시청 상공에서 터지는 것을 가정해 실험한 결과 사망자 36만2750명을 비롯해 199만23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선 시청 반경 590m 지역에 있는 광화문역, 을지로입구 등은 강력한 열에 의해 순식간에 ‘증발’되고 생명체가 사라지며 거대한 화구가 형성된다. 이어 발생하는 강한 폭풍에 반경 1.16km 안에 있는 경복궁역, 서대문역, 명동역 일대의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되고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4대문 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방사능 오염은 반경 1.94km 안의 서울역, 독립문, 종로4가까지 덮칠 것으로 보인다. 누크맵은 “(이 지역 사람들은) 몇 시간 혹은 몇 주 안에 50∼90%가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폭풍은 반경 2.43km 안에 있는 청와대, 동대입구역, 아현역 등을 덮친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도 건물이 거의 붕괴되고, 다수가 사망하며 생존자는 대부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열복사 피해는 홍대입구역, 한남동, 평창동 등 반경 4.67km까지 영향을 미쳐 주민 대부분이 3도 화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하고, 향후 장애가 예상된다.

물론 이는 최대 300km까지 퍼지는 낙진 피해와 방사능 노출로 인해 수십 년간 이어지는 후천적 질병 등은 제외한 결과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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