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구 “獨서 최순실 은닉재산 고구마줄기처럼 계속 나와…뿌리는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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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1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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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 당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안원구 전 대구지방 국세청장(오른쪽)
독일 방문 당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안원구 전 대구지방 국세청장(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함께 약 7개월 간 최순실 일가의 재산을 추적해온 안원구 전 대구지방 국세청장은 21일 “독일에서 고구마줄기처럼 얽혀 있는 것을 찾았으며 그 뿌리는 박정희 정권 때 자금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안 전 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보며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안민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독일로 가게 됐다”고 밝히며 “독일 현지에서 느낀 것은 고구마줄기 같은 일종의 암덩어리가 계속 찾으면 찾을수록 나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것이 확신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희들이 파악한 내용으로는 부동산이 페이퍼컴퍼니에 숨겨져 있고 펀드라든지 이런 것들이 실재한다는 사실”이라며 “독일 같은 경우에는 주로 부동산을 은닉하기가 좀 용이하고, 스위스, 네덜란드는 금융자산 형태로 숨겨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의 뿌리에 대해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펀드, 기업의 지분 형태의 금융자산은) 뭉칫돈인데, 해외에서 기업들을 살 수 있는 규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뭉칫돈이 들어온 정황이 있다. 그 돈들은 박정희 정권 때 스위스 계좌에 있던 자금의 일단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 근거로 “프레이저보고서(1978년 미국 하원이 발간한 한미관계 보고서)에 보니까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외환은행 지점이 있었는데, 지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종사촌 오빠였다. 그러면서 스위스대표부가 만들어졌다”며 “그 분(박 전대통령 이종 오빠)이 외환은행장까지 하셨다가 나중에 퇴임을 하셨는데 그 시점이 스위스대표부가 없어지는 시점이다. 우연치고는 너무 공교롭다고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스위스대표부가 만들어진 다음에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하나가 헝가리에 은행을 사는 것으로 돼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헝가리 은행을 소유하고 있는지 대부분 모르는데 (이 은행은) 2013년도에 헝가리 로컬기업에 팔린다. 그 기업이 이후락(전 중앙정보부장)하고 혼맥으로 연결돼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청장은 이 헝가리 은행이 자금세탁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를 의심하게 하는 그런 정황들은 많다”고 밝혔다.

불법재산 환수 방법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 범죄와 관련된 혐의가 입증이 되면 몰수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우선 그 자체가 불법으로 형성된 재산이라는 것을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기구를 하나 만들어야 하며, 공소시효와 부과제척기간이 지난 것까지도 소급해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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