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문정인 특보 발언은 북한용…고도의 정치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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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9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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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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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19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워싱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 시 전략무기 배치와 연합훈련 축소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북한용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담론을 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의 언술이 때로는 중국을 향해, 때로는 북한을 향해, 때로는 일본과 미국을 향해서 다양하게 나오는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미국의 연구소에 있는 학자들을 보면 미국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때로는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세게 이야기 할 때도 있다. 어떤 학자들은 북한과의 대화에서 당근을 줘야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분들이 직간접적으로 미국 정부에 자문을 해 주고 있다. 이런 것 하나 하나에 우리가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주장들이 여기저기 나오는 것을 끌고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협화음을 일으킬 만한 얘기를 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보지 않는다. 만약 우리나라의 학자와 정치권, 그리고 대통령이 똑같은 얘기만 하고 다니면 남북대화가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긴장하는 쪽도 있지만 대화를 한번 해 볼까 이런 것도 있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불협화음으로 보기 보다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끔 고도의 정치행위들을 각자 알아서 하고 있다고 보시는게 옳은 판단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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