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상조, 예일대 연수 과정 거짓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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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가 美기업 CEO라고 진술… 실제론 박상증 前참여연대 대표, 박근혜 지지후 낙하산 이사장 돼”
청문보고서 채택 보류, 9일 재논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7일 야당의 반대로 보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보고서 채택 여부를 9일 오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7일 오전 정무위 여야 의원들은 전체회의를 열고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각 당의 의견을 보고서에 넣고 채택하는 게 마땅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청문회에서 제기됐던 의혹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추가 논의를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4년 본인의 미국 예일대 연수 프로그램 이수 과정을 설명하면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예일대 연수 추천자 3명 중 장하성 당시 고려대 교수(현 대통령정책실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기억이 나는데 나머지 한 명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 예일대에 공문을 보내 사실을 확인했다”며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추천자였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김 후보자가 속해 있던 참여연대 공동대표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놓고 (이를 청문회에서) 밝히지 않은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참여연대 대표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2014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의 ‘낙하산 이사장’ 임명에 대해 당시 안철수 당 대표와 문재인 의원도 문제가 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미국 모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추천을 받았지만 어느 기업인지 모른다고 청문회 과정에서 진술했다”며 “그러나 예일대는 김 후보자가 미국에 있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추천을 받은 적이 없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공방 끝에 결국 이날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8일 국민의당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상조#인사청문회#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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