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방 “美에 사드 배치 변경 없다는 점 명확히 전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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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亞안보회의서 매티스와 회담, “절차 정당성 필요… 대통령 뜻 전달”
美, 밀반입 논란에 불만 표명 가능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논란의 당사자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태가) 기존의 한미 간 사드 배치 결정을 바꾸는 게 아니란 점을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해 이같이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 말처럼 국내에서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매티스 장관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개막일인 3일 매티스 장관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양자회담을 연다.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30여 개국 국방장관 및 국방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다자간 안보 협의체다.

그러나 청와대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장관은 운신의 폭이 좁다. 한 장관은 이날 청와대의 진상조사와 관련된 질문에 “여기 와서까지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군 관계자는 “한 장관이 사드 ‘밀반입’ 주동자로 몰려 손발이 묶여 있는데 미 국방장관을 만난들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진상조사로 인해 사드 배치 완료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자회담에서 “한미 합의에 따른 신속한 사드 배치”를 재차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티스 장관이 ‘한국이 사드를 원치 않는다면 사드를 빼겠다’는 강경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어 이번 사태가 한미동맹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사드배치#한미#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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