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자주파’ 박선원 중용 부담스러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국정원 개혁 시동]서훈과 안보 밑그림 그려온 핵심
안보실-국정원 차장에 발탁 안해… 안보위기서 논란 우려해 배제한듯

1일 발표된 국가정보원의 차장 인사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박선원 전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54·사진)의 이름은 없었다.

박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아 단장이었던 서훈 국정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나 국정원의 차장 등으로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미국 특사단 일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비서관은 안보실 차장 인사에서 빠진 데 이어 국정원 차장으로도 발탁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개혁의 칼자루’를 쥐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여의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비서관이 당분간 공직과 거리를 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청와대가 이념적 색깔이 짙은 ‘자주파’의 중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석과 맞물려 있다.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자주파’로 분류되는 박 전 비서관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침몰 원인에 대해 “좌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외교안보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주파의 중용은 국내외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서 원장이 “국정원을 반드시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정원 내부 출신으로 진용을 꾸리면서 배제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박선원#국정원#국내정보담당관#intelligence officer#io#폐지#문재인#대통령#노무현#개혁#서훈#임명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