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사’에 측근 아닌 7급 출신 흙수저 이정도 총무비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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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組閣은 어떻게]변양균 비서관 지낸 예산 전문가… 문재인 대통령 “투명한 운영 원해” 발탁

11일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52·사진)의 청와대 총무비서관 기용은 여러모로 ‘파격 인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안살림’을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관료에게 맡겼다. 역대 정부에서 총무비서관은 ‘막후 실세’로 통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이재만 씨, 이명박 정부 때는 ‘MB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씨처럼 대통령의 최측근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신임 비서관은 기재부에서 ‘흙수저의 상징’으로 통한다. 경남 합천군의 초계종고와 창원대 행정학과를 나와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예산실에서 ‘총괄주사’로 바닥을 다진 이 비서관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의 비서관을 맡았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시절에는 인사과장을 지냈다.

기재부 내에선 변 전 장관이 이 비서관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비서관은 “어제(10일) 저녁 예산 전반에 실무적인 경력이 많아 (총무비서관에) 추천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문 대통령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 비서관 임명을 두고 “그동안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의) 패밀리 관계에 있는 분이 맡아 막후 실세 같은 직책인데 저는 투명하게 운영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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