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후보 딸 유담 성희롱 논란…“딸을 왜 유세에 동원?” vs “논리 비약도 정도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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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5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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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승민 후보 딸 유담. 동아일보DB
사진=유승민 후보 딸 유담. 동아일보DB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의 딸 유담 씨가 부친의 선거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성희롱을 당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선거 유세에 딸을 동원한 것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유 후보의 딸 유 씨는 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유세 현장에서 유 후보 지지자들의 인증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이 중 한 남성이 유 씨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밀착해 혀를 내미는 포즈를 취해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진이 확산하면서 가해자 남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딸을 선거 유세에 동원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들은 “딸을 저런 데 이용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님?(ssyj****)”, “왜 유담 씨 세워놓고 사진찍기 행사를 하냐 남자만 줄 서 있던데 대통령 선거에 무슨 짓인가(hypy****)”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박하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딸을 왜 유세하는데 데려나왔냐고 하는 사람들은 성폭행 피해자들 보고 짧은 치마 입지말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 머리가 빈 놈들이다”(whyb****), “일부 네티즌이 ‘딸을 왜 유세장에’라며 볼멘소리 하는데 아들은 괜찮고 딸은 안된다? 그런 성차별 발언이 어디있나”(phil****), “자식이 부모 돕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그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kds0****), “가족이 선거 도와주는 건 그동안 많이 있었다. 유담이 예뻐서 이슈가 된 거고 별 걸 가지고 유승민 탓하네. 저런 인간이 이상한거지”(vale****), “유승민 후보 딸이 아니고 선거운동원이라도 저런 성희롱은 미친 짓 아닌가. 너무 혐오감이 든다”(@Galax****)라고 받아쳤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이같은 논란에 “유담 양 성추행 사건을 두고 왜 딸아이를 유세장에 불러 대중들과 사진 찍게 하냐며 유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있다. 논리 비약도 정도껏 해야한다”며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은 성추행당해도 싸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당협위원장 역시 “‘딸을 그런 곳에 데려간 것도 잘못이다’라는 일부의 반응을 읽었다. 천만에. 그런 식으로 호도하면 안된다”며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하지 못해야 할 일은 없고, 딸은 어떤 방법으로도 아버지의 선거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 일체를 비판해야지 누군가의 권리와 자유를 박탈하는 사회적 관념을 받아들이지 말자”고 강조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후보의 ‘미인’ 딸 선거운동, 비난 받을 일 아니다”라며 “비난받아야 할 자는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여성에게 백주대로에서 구역질 나는 짓거리를 한 ‘혓바닥 남성’”이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이어 “‘위안부 소녀상’에도 같은 모양으로 셀카를 찍은 쓰레기 같은 자가 있었다”면서 “유승민 후보와 유담 씨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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