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한반도 긴장 자극” 비난… 美 “한국 괴롭히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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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한미에 엄중한 우려 표명”… 러 외교장관 “심각한 불안정 요소”
매케인 “中, 北압박 대신 한국에 보복”

한국과 미국이 경북 성주에 사드 포대를 설치하자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북핵 압박 과정에서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반대에는 다시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반면 미중 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억제에는 공조하지만 사드 배치를 둘러싼 미중 간 견해차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성주 사드 배치에 대해 “이미 한미 당국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한 것은 사전에 미중 간에 전혀 교감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시 주석이 사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두 정상이 견해차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도 제6회 모스크바국제안보회의(MCIS) 개막 연설에서 “미국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사드의 무리한 한국 배치는 심각한 불안정 요소”라며 “(미국 등에 의해)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북핵 위기) 무력 해결 방안은 지역 전체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를 꾸준히 비판해온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25일에도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려고 주권을 행사하는 한국을 괴롭히기만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사드배치#중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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