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여야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국민도 당혹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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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5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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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여야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국민도 당혹해 할 것”
김한길 “여야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국민도 당혹해 할 것”
정계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밝힌 김한길 전 의원은 25일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포함한 3자 후보단일화를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날짜가 너무 없는데, 또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한길 전 의원은 단일화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몇 번의 각 당 대선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그분들이 생각하는 바가 무엇이 얼마나 다른 가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설명하면서 “그런데 갑자기 다 합치자는 결의를 했다는 말인가”라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성사에 역할을 했던 분으로 이번 단일화 제안에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어쨌든 (그건) 야(野) 대 야 후보의 통합이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뿌리다.

이어 “통합하는 과정에 정책 조율 과정이나 단일화 과정에 대해 오랜 동안 협상이 있었다. 정책을 조정해 하나로 묶는 작업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날짜가 너무 없어 그런 것도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단일화 제안)얘기 듣고 당혹해하는 것처럼 많은 국민도 당혹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 이후 칩거해온 김 전 의원은 안 후보 지원에 나선 배경에 대해 “뒤에서 돕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상황이 여의치 않아 더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서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패권세력과 싸우는 게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에서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이 물러나고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이 자리를 차지한다고 과연 정치발전이라 말할 수 있냐"며 "(문 후보 측이) '지금 우리 그런 거 없습니다'라고 했다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왜 다 견디지 못하고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것과 관련해선 “가파르게 상승해 지금 조정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며 “‘과연 맞는가’하고 다시 생각해 보는 분들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이고, 그분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쪽으로 간 것도 아니기에 조정기를 잘 넘기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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