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질문 수백개 뽑아 답변 준비…朴 前대통령 21일 檢출두, 사저 표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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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변호사 18일 8시간 머물러… 탄핵 변론했던 9명 선임계 제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앞둔 주말 내내 박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 안팎은 검찰 조사 준비로 분주했다.

지난해 말 검찰 수사 당시부터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해 온 유영하 변호사(57)는 18일 오전 사저를 방문해 8시간 넘게 머물렀다. 15일 첫 방문 때 2시간, 17일 두 번째 방문 당시 6시간에 비해 길어졌다. 검찰 출두가 임박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검찰의 예상 질문 수백 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등 협의할 내용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호인 일부도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변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범규 변호사(51)는 “유 변호사가 나뭇잎까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변론을 돕고 있다면, 나머지 변호인들은 (박 전 대통령이) 숲을 볼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19일까지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검찰에 선임계를 낸 변호사는 모두 9명이다. 18대 국회의원(새누리당)을 지낸 손범규 변호사와 검사 출신인 유영하, 정장현(56), 위재민(59), 최근서 변호사(59), 검사나 판사 경력이 없는 서성건(57), 이상용(55), 황성욱(42), 채명성 변호사(39)다. 이들은 모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당일 경호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던 3명 중 1명인 구순성 경호관은 주말 대부분의 시간을 사저 안에서 보냈다. 구 경호관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사이를 오가며 국정 농단에 개입한 이영선 경호관(39)도 주말 동안 사저에 모습을 보였다.

또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전담했던 정송주 원장과 동생 매주 씨는 주말에도 이틀 연속 사저로 출근해 1시간가량 머물렀다.

배석준 eulius@donga.com·최지연·성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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