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극물 살해 용의자 흐엉 SNS ‘서울 거주, 한국男과 데이트, ㅋㅋㅋ’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24일 11시 11분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한국과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3일 흐엉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됐는데, 거주지와 출신지가 모두 서울로 기재돼 있다.

'린응옥부(Linh Ngoc Vu)'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계정에는 흐엉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가수 태양 등의 사진이 담겨있다.

별 명란에는 'Ruby woo', 'Baby', 'Ruby ruby'가 적혀 있다. 앞서 발견된 흐엉의 페이스북 계정의 이름 '루비 루비(Ruby Ruby)'와도 일치한다.

계정 주인은 'oppa(오빠)' 'ㅋㅋㅋ' 등의 표현도 잘 사용했다.

한국인 남성과 경기도 화성에서 데이트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도 있다. 남성 A 씨는 경기도 화성으로 위치가 표시된 지도 사진과 함께 린응옥부와 데이트 중이라는 상태 메시지를 올렸다.

이 계정의 친구 110여 명중 40여 명은 한국인이었다.

하지만 학력란에 '하버드대'라고 쓴것으로 보아 다른 거주지 정보도 모두 허위로 입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지만 흐엉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국과 깊숙히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암살 기획 단계부터 ‘남한 기획설’을 주장하기 위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흐엉을 범행 실행자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군 출신인 통일맘 김정아 대표는 “사건이 터진 뒤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한국과 관계가 있는 외국인으로 선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미래연대 최현준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실행자 체포 이후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것”이라며 “김정남 암살 후 자신들에게 불리해질 상황을 뒤집으려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