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국정공백 야기한자들이 빨리 끝내라해” 박범계 “도우려고 나온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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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9일 11시 03분


사진=손범규 변호사
사진=손범규 변호사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 손범규 변호사가 9일 "탄핵을 감행해 국정공백을 야기한 자들이 국정공백을 빨리 끝내라고 요구한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을 도우려 나왔는지 탄핵을 받게끔 하려고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전날 야권 대표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대행의 퇴임 전인 3월 13일까지는 탄핵심판을 마쳐달라 주문을 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 손범규 변호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기들이 탄핵을 감행해서 국정공백을 야기해 놓고 또 헌법재판소에다가 빨리 끝내라. 그것도 인용해라. 이런 식으로 윽박지른다. 이건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공백이 초래되니까 빨리 끝내야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무고함을 믿는 사람들이다. '터무니없는 탄핵이 빨리 끝나서 이 나라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자기들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놓고 국정공백을 빨리 끝내라고 한다. 국정공백이 없기를 그렇게 간절하는 사람들이 이런 터무니없고 맹랑한 탄핵을 왜 했냐?"고 말했다.

또 "검찰이 그동안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만들어낸 수만 페이지의 수사기록에 대한 사실인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우리 쪽에서 증거신청을 하면 전부 다 그게 시간끌기냐? 자기가 하는 건 뭐 로맨스고 남이 하면 다 불륜이냐?"고 목소리를 높엿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같은 방송을 통해 "국회가 그냥 자의적으로 임의적으로 아무 근거 없이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청난 결의를 했겠냐?"며 "엄연히 서울중앙지검, 대통령이 임명한 중앙지검장과 검사들에 의해서 수사가 시작이 됐고 수사 결론이 났다. 그 뒤에 국회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여당 포함해서 탄핵소추 의결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엄연히 지금 헌법재판소의 강일원 주심재판관의 경우에는 이 재판은 국정을 정상화하는, 그래서 국정농단이 있는지 없는지를 분명히 가리는 대통령에 대한 피청구인에 대한 일종의 파면절차에 가까운 재판이지 어떤 형사재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과 특검에서의 여러 가지 수사 내용들이 다 증거로 제출돼서 수만 페이지 기록(때문에 지연된다고) 얘기하시는데, 헌법재판관들은 일주일이면 이 수만 페이지를 다 읽을 수 있다"며 "저도 판사할 때 수만 페이지가 아니라 수십 만 페이지짜리 기록도 봤다. 매주 한 번씩 하는 재판에 그거 다 처리한다"고 반박했다.

또 "(언론을 향해)앵무새처럼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렇게 하시면 결국은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 아니고 대통령을 오히려 흠집을 내고 탄핵을 조기에 만들게 하는 그런 역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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