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선물 덕에 와이프한테 점수 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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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의료’ 의혹 김영재 부인과 통화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안종범 부부에 성형시술-명품 건넨 의혹
순방 동행하고 15억 정부지원 따내
특검, 박채윤 씨 수천만원 뇌물혐의 영장

‘김영재 특혜 의혹’ 정만기 산업부 차관 소환 2일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영재 특혜 의혹’ 정만기 산업부 차관 소환 2일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48)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는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 씨(57)의 부인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표는 자신과 남편 김 씨의 사업에 특혜를 준 안 전 수석에게 명품 가방과 의료시술 등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차례에 걸쳐 300만∼400만 원 상당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가방 등에 수백만 원씩 담아 화장품과 함께 건넸다는 것. 또 안 전 수석과 부인에게 처진 얼굴 피부를 실로 당기는 리프팅 등의 시술을 무료로 해줬다고 한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는 리프팅 시술에 쓰이는 실을 생산하는 업체다. 안 전 수석과 박 대표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뇌물을 받고 난 뒤 “덕분에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다” “(추석이) 지나도 (선물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2015년 4월), 프랑스(2015년 5월), 중국(2015년 9월) 순방에 동행했고, 남편 김 씨와 최소한 다섯 차례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났다. 그리고 박 대표의 와이제이콥스는 2015년 15억 원 규모의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지원 대상에 선정됐는데, 이 과정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일 정만기 산업부 1차관(58)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차관은 와이제이콥스가 지원 대상에 선정될 당시 대통령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었다. 정 차관은 안 전 수석과 김진수 대통령보건복지비서관(59)의 지시를 받고 와이제이콥스가 산업부 지원 대상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이 정 차관 등을 통해 박 대표의 사업을 도운 배후에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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