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염병하네” 응수 60대 청소아줌마 “어이없어 나도 모르게…”

사진=최순실 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면서 “자백을 강요받고 있다. 억울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염병하네”라는 말을 세 차례 반복해 응수한 청소 아줌마가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으로 밝혀졌다.

“염병하네”를 외친 목소리의 주인공은 특검이 자리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 빌딩 여성 미화원인 임 모 씨(65)였다. 앞서 임 씨는 이날 최 씨가 교도관들에게 이끌려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며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외치자 임 씨는 수차례 "염병하네"라고 맞받아쳤다.

임 씨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임 씨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염병하네’)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임 씨는 빌딩관리회사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로, 이달 초부터 D 빌딩에 파견돼 청소 일을 해왔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지만 월급은 100만 원을 겨우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씨가 이날 “염병하네”라고 외친 목소리가 담긴 영상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이다 발언”, “아줌마는 아줌마가 제압 가능하죠”, “일침 굿”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