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균 교수 측 “김경숙 교수, 3회 걸쳐 ‘정유라 잘봐줘라’ 부탁해 최순실·정유라 만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2일 15시 48분


사진=12월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경숙 전 이화여자대학교 체육대학장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사진=12월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경숙 전 이화여자대학교 체육대학장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측은 2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1)의 부탁으로 류 교수가 최순실 씨(60·구속기소)와 그의 딸 정유라 씨(20)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소설가 필명 ‘이인화(二人化)’로 대중에 잘 알려진 류철균 교수 측 변호인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면서 “김 전 학장이 ‘정 씨를 잘 봐주라’고 (류철균 교수에게) 3번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김 전 학장이 “정유라의 학점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고 증언한 것과 엇갈리는 주장이라 주목된다.

김 학장은 앞서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자신에게 ‘정유라를 잘 돌봐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정 씨의 학점관리를 위해 시간강사들에게 연락했다는 의혹도 부인했으며, 정 씨가 과제물을 내지 않고 학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추후 알았다”며 ‘모르쇠’로 일관한 바 있다.

류 교수 측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은 지난해 4월 류 교수에게 ‘(최 씨와 정 씨가)지금 가고 있으니 만나주라’고 했다”며 “류 교수는 학장이 보냈으니 할 수 없이 (최 씨와 정 씨를)한 1분 동안 만났다. 류 교수는 그때까지만 해도 정 씨나 최 씨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 씨는 당시 일반 학생이었고, (류 교수는)당시 학생 100명 넘게 (점수를)올려줬다”며 “강의 들은 학생들이 2900여명인데 270여명이 학점을 요청했고, 그 중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점수가 올랐다. 정 씨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가 목격한 김 전 학장과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친한 관계인 것 같다”며 “(김 전 학장이)‘도와주라’고 해서 만났더니 그 이후 김 전 학장이 ‘인상이 어떻더냐’고 류 교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학장은 ‘정윤회 딸이 학교에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정윤회 딸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시켰고, (정 씨가)우울증에 걸렸다’고 류 교수에게 말했다”며 “김 전 학장은 ‘학교에서 생긴 일인데 학교에서 도와줘야 될 것이 아니냐’고 말했고, 류 교수는 정말 정 씨에게 우울증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류 교수 변호인은 다만 정 씨에게 기준보다 높은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는 다 인정하되 법리적으로 다툴 것”이라며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류 교수에게 적용된 혐의 중)문서 위조 혐의는 명의자의 의사에 반해야 하는 데 그렇지 않다”며 “교수가 채점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에 해당돼 업무방해죄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심사를 거친 뒤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