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최태민-박근혜 ‘19금’ 조순제 녹취록, 윤석열 수사팀장에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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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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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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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최태민(최순실 아버지)의 의붓아들이었던 조순제 씨의 ‘비밀 녹취록’에서 언급된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대부분의 얘기가 사실 19금(禁)”이라며 박영수 특검팀의 윤석열 수사팀장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뭐한 말로 ‘야동(야한 동영상)’까지 나와야 하느냐”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시 ‘야동’이라는 표현이 심각한 수준을 뜻하는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19금’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것.

그는 “조 씨가 스스로 남긴 녹취록이다. 그 내용에는 재산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19금”이라며 “그래서 사실 까기(공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거듭 ‘19금’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되묻자 그는 “지금 여기도 방송이다. 이것도 19금(청취 불가)에 해당되지 않는가?”라며 “그러니까 더 이상 얘기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내용을 검증해봤는가?’라는 질문에 “조 씨가 누구인가? 최태민, 박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사람 아닌가?”라며 “그 자체가 검증이지 뭐가 검증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검증을 지휘한 정 전 의원은 이명박 후보 승리 후 녹취록 내용 등을 검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겼는데 진 후보를 탄압하는 꼴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내용이 너무나 아이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그거를…”이라며 “그 정도 표현했으면 됐으니까 자세한 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2012년 다시 대선 후보가 됐을 당시엔 자신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자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면서 박근혜를 찍지 않았다”라며 “이거 참 욕 먹을 일인데 왜냐하면 이분이 대통령 되면 안 된다는 걸 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누구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엔 “그냥 중간에 찍었다. 제가 비난 받을 얘기를 지금 고백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 전 의원은 또한 이날 인터뷰에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수사팀장을 만나고 왔다며, 방송에서 언급 못한 ‘19금’ 얘기를 특검팀에는 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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