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정부청사로 옮기고 출퇴근…조기대선시 ‘예비내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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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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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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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지난 대선 때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대선 때는 이 공약을 부각시키지 못했는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은 대통령과 그 주변의 권위주의 문화가 청산되는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가 열리고 소통되는 공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을 언급하며 “드라마를 보면 대통령 집무실이 비서실과 같은 동에 있어 대통령과 비서들 사이에 늘 소통한다”며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다른 공간에 있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당과 협의를 거쳐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제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떤 분들이 함께 국정을 수행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당선증을 교부받으면 곧바로 직무수행을 해야 하는 만큼 후보와 정당 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헌법이 정했다는 점에서 조기대선 자체는 불안한 게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라며 “그에 대비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반 사무총장이 실제로 나설 경우 파급력이 얼마일지 알 수 없다”면서도 “4년 내내 박근혜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이제 와서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신보수’와 중도가 손잡아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합계가 새누리당 등 다른 쪽을 압도하기에 우리가 제대로 힘을 모으면 어떤 후보가 맞상대가 되더라도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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