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국 국민 포용적 리더십 원해”…앞선 대권도전 질문엔 “20일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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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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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공동취재단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desperation)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등 현 정국에 대해 “한국민이 만난 가장 큰 위기들 가운데 하나”라는 의견을 밝히고 “한국민이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잃고 싶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안다.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부연헀다.

이어 “한국민들이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반기문 총장은 내달 중순 귀국 후 계획에 대해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친구 등 가능한 많은 사람과 만나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이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면서 대권 도전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그는 전달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건물에서 열린 환송 리셉션에서도 “(대권 도전 얘기는) 20일로 예정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하겠다”며 “1월 중순 귀국 일정엔 변함이 없다. (한국에 가서) 국민의 의견을 듣고 한국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의 위기 대부분은 국민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지 않는 정치 지도자(리더) 때문에 생긴다. 리더는 자신을 뽑아준 국민에 연민을 갖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말도 했다.

유엔 소식통은 이 같은 반기문 총장의 발언을 “그 동안 주로 제3세계의 독재정권들을 겨냥해 한 말이지만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모든 지도자에게 해당되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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