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세월호에 실렸던 철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용? 말이 안 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7시 24분


코멘트
김장수 “세월호에 실렸던 철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사용? 말이 안 돼”
김장수 “세월호에 실렸던 철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사용? 말이 안 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주중대사는 14일 세월호에 적재됐던 철근 280여 톤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 아니었냐는 의혹에 대해 “여객선에 철근을 싣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장수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김장수 대사를 상대로 세월호에 적재됐던 철근 278톤 관련 의혹을 언급했다. 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월호 선적 의뢰서 신고 내역 중 철근 280여 톤만 받는 이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안개와 과적에도 무리하게 출항한 것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철근을 옮기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교일 의원은 김장수 대사에게 “세월호는 화물적재 승인량이 987톤인데 당일 적재량은 2000여 톤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2만 명이 더 탄 것”이라며 “(당시 적재됐던 철근 중)278톤이 제주 해군기지용이라는 의혹이 있다.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김장수 대사는 “언론 보도를 들은 기억이 있다”며 “그 때 당시에 제주 해군기지가 거의 완성단계였다고 본다. 여객선에 철근을 싣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최교일 의원이 “적재량 이상이 맞다”고 지적하자 김장수 대사는 “청해진 해운에서 이것을 불법 개조해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은 들었다”고 했다.

“이후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됐다는 것은 확인했나”는 질문에 “확인하지 않았다”며 “278톤의 철근 가지고 (공사에)차질이 있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278톤의 철근을 여객선에 싣고 간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