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최순실? 황제를 아편·미색에 중독시킨 환관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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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9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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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04년 동아일보DB
사진=2004년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 비판서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집으로 날아오는 통지 같은 것을 시작해 협박 메일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권을 경험하면서 두려움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를 멀리한 이유에 대해 “정열도 없고 열정도 식었고 염증도 이만저만 있었던 게 아니지만, 제 아이한테 혹시라도… 여러 가지 상상이 됐을 때 두려웠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일종의 자기 방어”라고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권력에 대한 집착이라든가 이해도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현 정부) 출범 때 절대 검찰 출신은 쓰지 말라고 했는데, 민정수석부터 총리까지 다 검찰 출신이었다. 그 검찰 출신들이 하는 언행이라든가 또 박 대통령이 하는 이야기, 정권의 속성을 볼 때 이것은 완벽한 공안 통치”라고 규정했다.

이어 “1970년대에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왔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이런 점에서 제 공포와 두려움이 체득이 됐다. 또 실제로 그동안 받은 협박이라든가 여러 가지 상황은 제가 감수하고 감내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90분 간 머리 손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럴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컴퓨터로 치자면 저장 용량이 이미 꽉 찬 분이다. 부모의 죽음, 18년 청와대 생활, 그 자체로 용량이 꽉 차 있기 때문”이라면서 “타인의 삶을 보고 배우고, 사랑과 눈물을 경험하고 이럴 수 있는 용량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그래서 세월호 사태를 TV로 지켜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었고, 20분 동안 올림머리도(할 수 있었을 거다). 이건 자신의 정치 생활에 중요한 이미지 정치의 일환이니 뺄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아이들의 이름, 선생님의 이름 하나하나 부르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을 보면서 ‘저것은 연기다, 이 대목에서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흘리는 눈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과거보다 말이 어눌해진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굉장히 이상해서 친구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불면증이 있어서 수면유도제를 장기복용하면 저런 건망증이 있을 수 있고 말이 어눌해질 수 있다더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대통령이 돼 다시 나의 집이었던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 내 업무 완수를 했다’(라고 느꼈을 거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집을 되찾는, 마치 몰락한 집안의 딸 같은 심정이었을 것”며 “그 이후로 손을 놔버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 틈새를 최순실이 아주 교묘하게, 잠이 안 오실 때는 (수면제를)드시고, 12시까지 주무셔도 되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닌가(생각한다)”며 “말하자면 고대 중국에서 환관과 내시들이 황제에게 아편이나 미색에 중독 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더 무서운 것은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세습 2세 정치인이었다는 것”이라며 “세습이라는 게 참 무섭다. 그런데 말하자면 최순실 역시 세습 정치인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태민은 최면술도 굉장히 잘 구사했다는 여러 증언이 있다. 아버지가 최면술로 박 대통령을 사로잡았다면 최순실은 2세로서 박근혜라는 자산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 이 자산의 관리를 어떻게 공고히 할 것인가. 첫째, 여성이라는 성이 같다는 점을 완전히 활용했고, 둘째는 미용이나 아름다움 같은 본능을 부추겼을 것”이라며 “또 대통령직을 해보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불면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최순실이 박 대통령에게)약물이나 미용주사제 등을 여러 가지 상황을 통해 권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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