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고… 김무성 때린 문재인, 문재인 때린 손학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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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김무성 개헌 매개 비문 연대론에 문재인 “정치적 계산… 염치없는 일”
손학규, 문재인 겨냥 “패권세력이 개헌 매도”… 김부겸 “특정인이 정할 일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8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제외한 세력 간 연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외형상 김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지만 사실상 개헌을 매개로 연대를 모색하는 ‘비문(비문재인)-비박(비박근혜) 진영을 향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28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세상을 바꾸자는 것에 대한 들불이 일고 있는데, 거기서 곁불을 쬐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새롭게 다져 보자는 계산”이라고 비문-비박 진영에 날을 세웠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방송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 후) 60일이라는 조기 대선이 갑자기 닥쳐와 각 당이 제대로 대선을 준비하기가 어렵고 또 국민이 제대로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연히 국민이 그에 대한 의견을 표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원하면 조기 대선과 관련한 헌법 규정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개헌과 관련해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야권의 패권을 쥔 정치 세력은 개헌에 대해 정략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 등 친문 진영을 정조준했다. 이어 “탄핵이 중요한데 (개헌으로) 물을 흐린다는데 그렇지 않다”며 “탄핵 프로세스에 걸리는 기간에 개헌을 포함해 충분히 7공화국을 열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촛불 민심이 만들어 낸 기회를 살리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새판을 짤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개헌 논의에 대해) 특정인이 된다 만다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국민적 요구가 있으면 그에 응하는 것이 정치권의 임무”라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김무성#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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