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 군장 메고 시속 10km 질주… 입는 로봇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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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근력증강로봇 2020년 개발”… 장병 군사작전능력 향상 기대

 옷처럼 착용하면 40kg 무게의 완전군장을 메고도 시속 10km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력 증강 로봇이 민관군(民官軍) 공동으로 개발된다. 방위사업청은 2020년까지 2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ADD), LIG넥스원과 함께 ‘복합 임무용 착용형 근력 증강 로봇’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병사가 전투복 위에 이 로봇을 착용하면 최대 70kg의 무게를 들고 이동하거나 수십 kg의 무기와 장비를 메고 산악 지역을 평지처럼 다닐 수 있다. 사람이 ‘로보캅’처럼 최소 2, 3배 이상의 힘과 스피드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ADD는 고속 기동 관련 제어 기술 개발을 주관하고, LIG넥스원은 무거운 물체를 들기 위한 고하중 통합 운용 제어 기술과 배터리 개발을 맡았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시범 운용 등을 거쳐 2020년대 중반 실전 배치될 것으로 방위사업청은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미래 전장에서 장병이 휴대하는 개인화기와 군장 등 전투 하중은 늘어나는 반면 작전 영역은 점점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환경에서 근력 증강 로봇은 임무 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력 증강 로봇에 대한 수요는 무거운 물체의 처리가 필요한 재난 현장이나 산업·건설 현장 등 민간 분야에서도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도 근력 증강 로봇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용은 물론이고 재활의료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착용 가능한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까지 노약자 생활 지원을 위해 940만 대 규모의 착용형 로봇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근력증강#로봇#전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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