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태반주사 까지? DJ주치의 “난 보약도 못드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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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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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중남미 순방 당시 박근혜 대통령.박 대통령은 이 순방 기간 고열과 복통에 시달려 전용기 내에서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후에도 몸이 회복되지 않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2015년 04월 중남미 순방 당시 박근혜 대통령.박 대통령은 이 순방 기간 고열과 복통에 시달려 전용기 내에서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후에도 몸이 회복되지 않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형태로 태반주사를 포함한 각종 주사제 처방과 혈액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연세대학교 허갑범 명예교수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역대 주치의들이 비선 의료행위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상만 전 차움의원 원장의 존재도 몰랐다고 한 부분에 대해 “주치의가 모르는 대통령 진료라는 것은 시스템상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위치라는 건 국가의 원수고 모든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이다. 사전에 조직이나 운영의 방법이나 어떤 연락 관계가 다 철저히 조율이 돼 있다. 원칙 하에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한 의료행위는 반드시 기록을 남기게 돼 있다. 기록을 안 남기면 의료법을 어기게 되는 거니까 가령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전적으로 그건 의사의 책임이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이건 상식이다”고 덧붙였다.

또 태반주사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약품이 국가원수에게 처방된 것에 대해서도 상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허 교수는 “나는 대통령 주치의를 맡아서 시작할 때부터, 보약이랄지 좋다고 하는 그런 것들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거는 절대로 드시면 안 됩니다”라고 사전에 양해를 얻었다”며 “이건 꼭 청와대 대통령이라는 걸 떠나서, 정당하게 올바르게 효과나 부작용이나 이런 걸 감안해서 쓰는 것이 의료의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리 처방 받은 것으로 알려진 태반주사, 감초주사, 백옥주사는 피로해소, 간 기능 개선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효능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고, 부작용 위험이 있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태반주사는 인체 조직으로 만든 약물이라 호르몬 과다분비와 감염 등의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백옥주사 역시 백반증, 저색소증, 신장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집단 C형간염 사태를 일으켰던 서울의 D모 의원 역시 이러한 혼합 영양 주사제를 대거 처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날 한 언론은 박 대통령이 외국순방 후 심하게 앓거나 만성피로를 자주 호소한 것 등이 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선 의사가 청와대 의무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영양제를 주사했다면 대통령의 감염관리가 취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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