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주고받은 문자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온라인이 떠들썩 하다.
이날 오전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이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가운데,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이정현 대표에게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현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것 아시죠”라는 말로 시작된 이정현 대표의 문자는 공당의 대표인 자신에게 ‘비서’ 운운하는 것이 속이 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비서 소리 이제 그만 하시죠. 부족한 제가 자꾸 인내의 한계를 넘으려고 해요”라며 “백번 이해하려고 해도 이렇게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때 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라는 장문의 문자로 서운함을 표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그러니까 잘해. 이해하고 알았어요”고 답했고, 이 대표는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박지원 위원장은 “나에게 충성말고 대통령 잘 모셔. 왜 하필 어제 우릴 그렇게 심하게 조지시면 아침 조간 보고 우리 의원들 좋겠어요. 확 분위기 돌았어요”라는 대답을 돌려줬다.
이정현 대표는 “이해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문자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사태수습 방식이 이런 읍소나 야합이냐” “정당의 대표가 이런식의 문자를 주고받는지 몰랐다” “이런 나라꼴에도 이따위 문자를 주고 받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가하면 많은 누리꾼들이 “고의적으로 노출한 것 아니냐” “정치 10단이다” “언론 카메라가 보고 있다는것 몰랐을리 없다”등의 의혹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본회의장에서 다른 문자를 확인하다 사진이 찍혔습니다.제 불찰로 송구합니다.찍힌 문자는 제가 지난 9월 이 대표를 비난하자 이 대표께서 저어게 보내왔고 제가 답신한 내용”이라며 “그 일자는 2016년 9월 23일 정오 12시14분에 발신한 내용입니다. 그날 저의 이 대표에 대한 발언을 확인하면 이해가 되리라 믿습니다.이 대표께도 사과드립니다”라고 수습했다.
실제로 사진을 보면 “이해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이정현 대표의 마지막 문자 수신시간이 오후 1시 32분이며, 이후 날짜가 하루 이상 넘어갔을 때 나타나는 날짜 구분 표시가 등장한다.
사진은 박 원내대표가 오늘(11일) 오전 10 37분 "통화 바랍니다"라고 이대표에게 보내면서 찍혔다.
박원내대표가 이날 통화를 요청하자 이 대표는 30분 정도 후에 "늦게 봤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고, 박 원내대표는 "저녁식사나 내일 조찬 혹은 그시간에 한번 만났으면"이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무조건 뵐께요 대표님"이라며 "시간 장소 주시면 무조건요. 입장 곤란할 수 있으시니 절대 보안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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