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김경진 “우병우 소환 태도 오만…검찰 수사, 미심쩍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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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7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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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의 횡령 의혹 등을 묻는 기자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의 횡령 의혹 등을 묻는 기자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소환 조사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7일 “검찰 출신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부장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엄중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많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가족회사 자금 횡령, 아들 의경 보직 특혜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 전 수석은 15시간 이상의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30분경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은 늑장 출석, 기자들에게 보인 태도 등의 이유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검찰 조사 중 웃으며 여유롭게 검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 본인은 ‘이게 가족의 문제고 자신의 문제는 아니다’, ‘처가의 문제다’ 이런 식인데, 여러 정황들을 보면 가족이 이익을 향수(어떤 혜택을 받아 누림)한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면서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수사에 임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 여러 가지 사유로 검찰이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데, 일련의 수사에 대한 자세, 태도, 이런 것들을 보면 국민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검찰이 엄중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많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잘 이루어질 것 같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의 태도나 과정을 보면 조금 미심쩍은 느낌이 든다”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의 혐의가 인정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비밀을 관리해야 하는 법적 책임은 대통령이나 정호성 비서관에게 있는 거고, 이 내용을 누설 받은 본인(최순실 씨)은 사실 법적 책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가기밀이나 외교기밀은 공무원이 지키라고 하는 것이고, 이것을 몰래 누설 받았다고 하는 그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제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요한 건 대통령이 얼마만큼 정호성 씨나 기타 비서관들에게 최순실 씨의 지시를 받고, 최순실 씨에게 국정의 업무보고 하도록 했는지, 이런 부분이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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