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풍자, ‘공주전’ 다음은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대학생들 세태 비판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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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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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풍자한 ‘공주전’이 연세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돼 화제가 된 데 이어 고려대학교 대나무 숲에 올라온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풍자 시도 눈길을 끈다.

댓글을 통해 “고려대학교 사학과 학생이 썼다”고 알려진 해당 글은 한자 풀이 속에 담긴 뜻 외에도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등 독음으로도 현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해당 풍자 시는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이라는 구문으로 최 씨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대숲문학 풍년이다. 어지러운 세상 꾸짖느라 바쁘다”(김현*), “한시도 멋지고 한글로 읽어도 그 의미를 알수있는 대학생의 시가 왠지 서글퍼진다”(신재*), “교과서에 실어야겠다”(서현*) 등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전문▼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 囐刀喇干多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嗲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파곡도파도 把曲度破道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
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
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
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
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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