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곰탕 먹고싶다”… 한숟가락 남기고 다 비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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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모습 드러낸 최순실
검찰조사 이모저모


 3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는 전남편 사이의 아들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에 대해 “절대 아들은 없다”며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남편과 가족관계 서류를 확인해 보니 아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약 20분간 면담을 가지며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한 부장은 최 씨에게 자신의 방에 있던 쌍둥이 사진을 보여주며 “나에게도 딸이 있다. 딸(정유라)을 생각해서라도 의혹을 다 풀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최 씨는 신발 한쪽이 벗겨진 채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로 검사실에 도착했지만 한 부장과의 면담을 거치며 점차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중앙지검 7층에 있는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최 씨는 조사에 앞서 “저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기게 돼 매우 죄송하다. 조사를 잘 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최 씨가 전날 오전 입국할 당시 공항에서 동행한 인물은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과 사설 경호원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건강 상태가 크게 이상 있어 보이진 않는다”며 “최 씨가 심장이 안 좋고 공황장애가 있다고 호소해 담당 의사가 처방한 약이 맞다고 확인되면 변호사 입회하에 약을 복용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받던 최 씨는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곰탕을 먹고 싶다”고 해 검찰이 배달시켜 준 곰탕 한 그릇을 한 숟가락만 남기고 거의 다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검찰 출석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엘루이호텔에 머물면서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최순실#곰탕#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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